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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기부한 미래산업-정문술회장의 성공스토리---

by 캐드존도면제작실 2007. 2. 16.
나눔의 CEO 정문술 "버림은 소유의 절정"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300억 원을 기부 하고도 학교 측이 제안하는 예우를 거절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국민을 먹여 살릴 성과물을 내 놓으면 예우를 수용 하겠다”는 말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했다. 겸양의 경영인 정문술 그는 누구인가. 그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서전 <정문술의 아름다운 경영>(키와채. 2004)의 일독이 필요하다. 정문술을 바로 보게 만드는 창구 같은 책이다. 1983년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하고 세계최초로 ‘무인 웨이퍼 검사장비’의 개발에 뛰어 들었던 정문술. 그는 3년 간의 악전고투 끝에 심각한 도산 위기에 몰리며 가족 동반자살까지 결심했을 정도의 큰 좌절을 겪었다. 축적해 온 첨단 기술이 없었다면 극복할 수 없었던 절대 절명의 고비였다. 반도체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의 국산화에 재도전 해 전자상거래 보안솔루션 회사, 휴대용 컴퓨터 통신 단말기 업체, 인터넷 포탈업체 등 IT벤처 분야에 파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그는 ‘벤처대부’라는 칭호를 얻었다. IMF 경제위기 때도 그는 매출액을 넘는 연구개발비를 과감하게 투자하여 1999년 선진국만이 독점하고 있던 전자제품 제조 기초장비인 ‘SMD마운터’개발에 성공했고 2000년 최초로 ‘미래산업’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2001년 1월 은퇴를 선언하며 남긴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KAIST`에 300억 원의 사재를 기부한 것 역시 국가경쟁력은 바이오, 전자, 기계의 융합기술에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부응하는 학과를 신설해 달라는 ‘그다운’ 바람 때문이었다. KAIST에 기부 한 후 정문술은‘해방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돈을 포기하고 나니 더 가져야겠다는 욕심과 지켜야 한다는 초조감 같은 온갖 번뇌까지 말끔히 사라졌다는 것.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기가 먹은 것과, 남에게 대가 없이 준 것들만이 진짜 자기 재산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진짜 내 재산만 꼭 품고 살다 가고 싶다. 버림은 소유의 끝이 아니라 소유의 절정이다” 평생 모은 재산을 헐어 내야 한다는 것은 한 개인에게 있어 일종의 ‘도전’ 이었다. 하지만 막상 기부를 결정한 다음부터 그는 마음이 평화로워졌다고 말한다. 자식들에게 유산을 물려 주는 부모를 지탄하고, 아이들을 방목하며 키우는 아버지. 그가 정문술이다. 그는 종종 ‘삶의 노하우’를 묻는 기자들을 만날 때면 “내게 노하우라고 할 만한 게 있었던가” 자문한다. 그렇게 되돌아보며 찾아낸 노하우가 있다면 바로 ‘신문읽기’다. ‘미래산업’이라는 상호를 떠올리게 된 계기 역시 우연히 읽게 된 경제신문의 기획기사를 통해서다. 문장 가운데 숨어 있던 ‘미래산업’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무릎을 쳤던 것. 당시로선 신조어였다. 정문술은 열 두 종류의 일간지를 구독한다. 스스로 “주간지와 월간지, 계간지까지 합하면 정간물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아도 될 지경”이라고 말할 정도의 활자중독이다. 물론 그 많은 매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 할 수는 없다. 일단 모든 면을 가볍게 훑어 본 후, 관심분야만 골라 집중적으로 읽는 식이다. 그러면서 어떤 사건이나 사물에 접하면 그것의 과거를 떠올리고, 그것이 장차 어떻게 발전할지 또한 그에 어울리는 나의 대책은 무엇인지를 습관처럼 검토한다. 그러다 의미심장한 정보를 발견하면 자와 칼을 들고 직접 스크랩을 한다. 매일매일 스크랩한 문서의 내용 중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펜으로 밑줄을 친다. 도움이 될 만한 부서나 관련 업체에 이 정보를 팩스로 보내주곤 했다. 별다른 멘트나 지시사항을 첨부하지 않아도 일선 담당자들은 정문술의 의도를 알아채고 곧바로 업무에 반영했다. 이것이 그가 실무자들에게 ‘지시’하는 방법이었다. 정문술은 “길목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가 마침내 척후병을 잡아내면, 곧바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된다”여기서 그가 이야기하는 길목은 특정한 매체나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주로 흘러다닐 만한 ‘요충지’를 뜻한다. 그가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특정한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요긴한 정보들이 종합적으로 흐르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트렌드라도 반드시 전조(前兆)가 있기 마련. 그것을 제때 포착하기 위해서는 늘 긴장하고 깨어 있어야 할뿐더러 무엇보다 ‘길목’을 제대로 지키고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문술의 신조다. 정확한 길목을 지키고 서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보면 분명 척후병이 포착된다. 척후병이란 곧 ‘조짐’이다.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척후병’을 잡게 되면 그때가 바로 ‘결정’의 순간이다. 하지만 아무리 방대한 정보를 검토하고 심도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도 잠시만 머뭇거리면 주변의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된다. 추진력을 유지하기 힘들어 지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한번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종의 결론이 나기 까지 귀를 틀어막는다. 또 ‘모종의 결론’이 부정적인 쪽으로 판명되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즉시 폐기, 포기해버리는 게 정문술이다. 한 가지 일에 끈질기게 집중하면서 긴장을 유지하다 모종의 조짐이 보이면 곧바로 낚아 채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게 정문술 식 ‘우연생산법’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읽고, 공부하고, 연구한 ‘자조적 노력’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문술의 성공이 빛나는 진짜 이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달려온 그의‘성실한 질주’ 때문이다.